[09-017] 스타일즈 저택의 죽음 - 애거서 크리스티

스타일즈 저택의 죽음스타일즈 저택의 죽음 - 10점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해문출판사
미도리의 평점 : ★★★★☆

포와로가 처음 등장하는 작품이자 애거서 크리스티의 데뷔작품인 스타일즈 저택을 읽었다. 데뷔작품이니 허술하다거나 약간 부족한 부분이 있으려니 생각하면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는데 이 생각이 쓸데없는 것이라는 것을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느낄 수 있었다. 세계 최고의 추리소설 작가 애거서 크리스티! 그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다.

스타일즈 저택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합니다. 거액의 유산을 남기고 살해당한 사람은 다름아닌 잉글소프 노부인! 독살로 의심이 되는 가운데 이해관계를 둘러싸고 가족들이 벌이는 눈치싸움! 분명히 범인은 가족 중 한사람인데 서로의 증언과 발견되는 증거물로 인해 사건은 미궁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이 소설의 포인트는 바로 포와로가 헤이스팅스 대위를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포와로의 단편적인 한마디 한마디에, 정교한 추리를 펼치지 못한 헤이스팅스 대위는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리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작가가 소설속의 인물을 가지고 소설 속의 인물을 휘둘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궁극적으로 작가는 포와로의 대사로 독자의 추리 능력을 마비시키고 이리저리 마음대로 휘젓는다.

추리를 하면 진범이 누구인지 생각할 수 있는 재료를 작품 안에 전부 배치해 놓고 있다. 하지만 그 단서 앞에 어김 없이 등장하는 것은 포와로의 연막작전이다. 결계를 쳐서 접근조차 못하게 하고 헤이스팅스 대위와 독자를 혼란에 빠뜨린다. 도대체 사건이 어떻게 생겨 먹은거야? 라는 볼멘소리를 내뱉는 순간... 작가는 우리들의 뒷통수를 사정없이 후려친다. 추리소설의 반전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라고 외치듯이!!

솔직히 초반부에서 중반부에까지는 번역체라서인지 수월하게 읽히진 않았다. 어쩌면 사건의 윤곽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도록 작가가 펼쳐놓은 함정에 빠져서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중반부를 지나 후반부에 들어서면, 하나씩 밝혀지는 사실들에 책장 넘기는 속도를 주체할 수 없었다. 반전을 위해 사실로 가는 길 앞에 출입금지 표시판을 설치하고 다른길로 독자를 유도하는 작가의 치밀함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이 정도면 반칙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반전을 느껴보고 싶은 추리소설 마니아라면, 애거서 크리스티를 알고 싶은 분이라면 꼭 읽어보기 바란다.
http://stlkb121.egloos.com2009-02-18T09:51:070.31010

이글루스 가든 - 천 권의 책읽기

by 미도리™ | 2009/02/18 18:51 | 미도리의 도서관 | 트랙백 | 핑백(1)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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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umic71 at 2009/02/18 18:53
반칙 맞습니다. 확실히 재미는 있지만...
Commented by 미도리™ at 2009/02/18 18:55
ㅋㅋㅋ 책을 덮는 순간 진실로 가는 길을 작가가 포와로의 입을 빌려
완벽하게 차단하고 있다는 생각에 반칙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그래도 그것 때문에 반전의 묘미는 제대로 느꼈답니다. ^^
Commented by 세이렌 at 2009/02/18 18:54
그야말로 정통파 추리소설은 이런거다! ....하는 책이었습니다. :)
Commented by 미도리™ at 2009/02/18 18:57
하하하!~ 요즘 크리스티 여사의 작품 읽는 재미가 쏠솔하답니다.
밀클에서 받은 천사의 나이프를 읽은 후에 ABC살인사건 달릴 예정이랍니다.
Commented by 이드,,, at 2009/02/18 19:20
개인적으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팬으로서 국내에 출판되는 웬만한 작품은 다 읽었었죠 이미 오래전이라 요즘도 아주 가끔 아무거나 하나씩 읽기도 합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들은 어느 하나 재미없는게 없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스타일즈 저택의 죽음도 상당한 반전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가장 뛰어난 반전의 작품은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이 아닌가 싶어요

이 작품은 반전도 반전이지만 독자를 완전히 농락하는 수준입니다

언젠가 기회되면 읽어보세요 ( 추리 소설을 좋아한다면 크리스티의 작품은 어느것이다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Commented by 미도리™ at 2009/02/18 19:25
하하하 추천 감사합니다. ^^
4명의 서명 읽은 후 아쿠마루 가쿠의 천사의 나이프를 읽고
ABC 살인사건을 읽은 후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을 읽어야 겠네요!

이런 페이스라면 애거서 크리시티 전집을 모으게 될지도 ^^
Commented by rumic71 at 2009/02/18 21:15
애크로이드는 진짜로 반칙 논쟁이 거세게 일었던 작품이지요. 스포일러를 철저하게 피하고 아무 선입견 없이 읽으시길 권합니다. (저는 네타바레 당한 뒤 봤음...OTL)
Commented by 미도리™ at 2009/02/18 21:58
네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
Commented by 화려한불곰 at 2009/02/18 19:48
오우 정통 추리물 정도인가요 ~ ㅅ~?!
이쪽은 좋아하는데 도서관에 있다면(...) 한번 봐봐야겠군요
Commented by 미도리™ at 2009/02/18 21:58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꼭 읽어보세요! ^^
Commented by 이고은 at 2009/03/05 15:02
저도 애거서크리스티책 모으는데...믹시타고 왔어요..
미스마플나오는거보다 푸와로가 좀 더 좋아요~ ㅎㅎ
Commented by 미도리™ at 2009/03/05 16:02
저는 지금 고민중이랍니다. ^^
양장본 팔아치우고 문고본으로 80권까지 모을 것인가 말것인가... ^^

앞으로 자주자주 놀러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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