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밑이 어둡다!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 애거서 크리스티.. 미도리의 도서관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애크로이드 살인사건 - 10점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해문출판사
미도리의 평점 : ★★★★☆

애거서 여사의 데뷔작인 스타일즈 저택의 죽음을 읽으면서 이것은 반칙이라고 외쳤던 적이 있다. 범인을 추리하려고만 하면 포와로가 나서서 그것은 아니라고 면박을 주는 통에 범인을 찾을 수 없었던 기억!!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에서도 반칙이 벌어지지만 스타일즈 저택의 죽음에서 보여주었던 그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등장한다. 반칙이라고 말할 정도로 그것은 충격적이었고, 반전의 측면에서 본다면 효과를 극대화 하는 장치로 200% 작용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은 돈에 인색한 로저 애크로이드가 방에서 칼에 찔린채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저택에 살고있는 식구들(하인포함)과 9시 30분경 목격된 의문의 사나이가 용의자로 지목이되고, 플로라의 의뢰로 포와로는 회색의 뇌세포를 가동시킬 기회를 잡게 된다. 용의자들은 저마다 숨기는 구석이 있고 몇몇은 알리바이도 불분명하지만 행방이 묘연한 방탕한 의붓아들에게 불리한 증거들이 하나씩 하나씩 드러나면서 사건은 묘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이 사건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가장 방해가 되는 요소는 독자들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이라는 녀석이다. 그 고정관념을 역으로 찌른 애거서 여사의 기지와 새로운 시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추리소설에 있어서 범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떨쳐버리지 않은 이상 범인은 절대로 추리해 낼 수없다. 의심하라! 설령 그가 탐정일지라도... 

이 작품에서 범인을 찾는 과정에 이르기 위해서는 증거를 가지고 누가 범인일까를 추리하는 것보다는 소거법을 통해 용의자 한명한명을 제외시켜가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알려주고 싶다. 범인이 누구인지에만 집중해서 증거와 알리바이를 대조하면서 그 한명을 찾으려고 한다면 애거서가 파 놓은 함정에 발을 들여놓게 되어 범인에게 가까워지기는 커녕 미궁속을 헤메게 될 것이다. 용의자를 한명씩 소거시켜라! 그런 과정을 거쳐서 남게 되는 단 한명! 그가 바로 범인일테니!!

"어떻게 이럴수가 있냐?"면서 "이것은 반칙이다."라고 말하는 독자들과 비평단들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애거서 여사는 분명히 작품 안에 단서를 남겨 놓았다. 고정관념 때문에 그 단서를 독자들이 인식하기 힘들긴 했지만 반칙이라고 할만큼 터무니 없는 장치를 마련해 놓은 것은 아니다. 반칙이라고 원성의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독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 작가에게 오히려 고맙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단서를 인식하지 못한 자신의 단견을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트릭을 깨는데 중요한 증거물로 등장하는 딕터폰에 대한 묘사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딕터폰의 크기나 모양에 대한 묘사 없이 훅!~하고 지나가는 말로 언급한 것은 딕터폰과 의자 위치 트릭을 연관시키는데 있어서 약간 매끄럽지 못한 감이 있었다. 딕터폰을 요즘 사람들은 보이스레코더 정도로 생각할텐데... 이름과 기능만 언급된 상황에서 그 크기까지 상상해내기란 어려움이 있다.

추리소설, 반전소설, 캐릭터소설로서의 본다면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별 5개를 주고 싶은 작품이다. 하지만 딕터폰 때문에 별 반개를 뺀다 이 작품을 반칙이라는 한마디로 언급하기 보다는, 신선한 충격이라는 단어로 바꿔서 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 ^^
http://stlkb121.egloos.com2009-03-01T06:32:00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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